[소식] 부천세종병원 신경과 이현준 과장, 손발 저림 반복 증상 ‘말초신경병증
등록일: 2026-08-25본문

모든 손발 저림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말초신경병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증상이 계속 심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감이 생긴다면 더는 단순한 손발 저림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25일 이같이 밝혔다.
■ ‘말초신경병증’이란?
-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뇌와 척수로 이뤄진 중추신경계와 뇌와 척수에서 나와 손끝, 발끝 등 온몸으로 뻗어있는 말초 신경계로 나뉜다.
말초신경은 피부에서 느끼는 감각을 뇌로 전달하고 뇌의 명령을 근육으로 전달하며 땀 분비나 혈압, 맥박, 장운동과 같은 자율신경 기능에도 관여한다.
이러한 말초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되면서 저림, 통증, 감각저하 등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통틀어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이라 한다.
말초신경병증은 하나의 신경만 손상된 단일신경병증(Mononeuropathy), 여러 개 신경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발생하는
다발신경병증(Polyneuropathy), 단일 신경병이 비대칭적으로 여러 군데 발생하는 양상의 다발성 단일신경병증(Multiple Mononeuropathy)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의 특정 질환을 의미한다기보다 여러 질환을 포함하는 큰 범주의 진단명이다.
말초신경은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으로 나뉘기 때문에 어느 신경이 손상되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운동신경이 손상되면 힘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넘어지거나, 단추를 잠그거나,
젓가락을 사용하는 등의 동작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근육 위축이 동반될 수 있다.
감각신경 손상은 저림, 찌릿한 느낌, 화끈거리거나 타는듯한 통증,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등을 유발한다.
반대로 감각이 둔해져 뭔가 붙어 있는 것 같은 둔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어지럼, 소화불량, 배뇨조절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과장은 “통상 환자들은 손발이 저리면 가장 먼저 ‘혈액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실제 신경과 진료에서는 지속적이거나 반복되는 손발 저림의 상당수가 신경계 문제로 발생하는 걸로 진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발 저림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바로 사라지고, 반복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질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발에서 시작한 증상이 점차 위로 올라오는 경우, 근육이 눈에 띄게 마르거나 자주 넘어지는 경우,
손발의 변형이 생기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 신경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말초신경병증의 원인과 치료법
-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당뇨병인데, 오랜 기간 높은 혈당과 대사 이상이 지속되면
신경섬유와 신경에 연결된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과도한 음주, 비타민 B12를 비롯한 영양결핍, 신장질환,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항암제를 비롯한 일부 약물이나 중금속, 독성 물질도 신경을 손상시키는 원인이다.
이밖에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자가면역성 말초신경질환, 혈관염, 유전성 원인과 손목터널증후군,
척추뿌리신경근병증과 같은 특정 신경이 압박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말초신경병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신경학적 진찰이다.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데 발에서 먼저 시작했는지, 손에서 먼저 시작했는지,
양쪽이 대칭적인지, 증상의 양상은 어떤지, 근육의 위축과 근력 약화가 함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진찰에서는 촉각, 통각, 온도, 진동, 위치 등 감각과 근육의 힘줄을 가볍게 쳤을 때
이 힘줄과 연결된 근육이 바로 수축하는지를 확인하는 심부건반사 및 근력을 확인한다.
또 혈당, 비타민 B12, 갑상선·간·신장기능 등 혈액검사와 경우에 따라
유전자, 자가면역, 신경초음파, 뇌척수액검사, 생검 등을 시행한다.
필요하다면 신경전도검사 근전도검사를 시행해 실제 신경 손상 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말초신경은 어느 정도 재생 능력이 있지만, 회복 속도가 느리고, 손상 정도와 원인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매우 다르다.
이 때문에 치료의 현실적인 목표를 원인을 교정해 추가 손상을 막고,
가능한 신경 회복을 기다리면서 증상을 조절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세운다.
당뇨병이 원인이라면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고,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라면 금주가 필요하며,
특정 약물이나 독성 물질이 원인이라면 해당 원인에 대한 노출을 막는다.
면역성 신경병증일 때는 면역글로불린, 스테로이드, 혈장교환술 등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이미 발생한 말초신경병증의 증상으로 생기는 불편감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소염진통제 또는 신경에서 발행하는 비정상적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일부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억제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약물들은 졸림, 어지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적절한 용량으로 선택해 사용한다.
일부 약물 유발, 압박성 신경병증처럼 원인을 교정할 수 있는 경우 치료 후 상당 부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 같은 급성 면역성 신경병증도 치료 후 신경 기능이 크게 회복될 수 있다.
반면, 오랜 기간 지속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나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처럼
이미 신경 손상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치료를 시도해도 정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 이현준 과장(신경과)은
“말초신경병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 및 동반된 대사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신경 자체에 독성을 주고 비타민 결핍을 일으키는 음주를 피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초신경병증의 원인을 일찍 찾아 치료하면 더 이상의 손상을 막거나 증상을 줄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치료가 늦어진다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손발 저림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저림의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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